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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테크

  • 작성자 사진: esfavile
    esfavile
  • 2020년 9월 28일
  • 3분 분량

2020년 9월 28일

코로나19 경기침체? 명품의 성장


'불황에 고가의 물건이 더 잘 팔린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냥 흔히 하는 말이 아닙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체 소비시장은 침체가 된 반면, 명품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발표한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개 모두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명품 매출은 32.5% 급증했습니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이기도 합니다. 8월 27일까지 해외 명품 매출 증가율은 롯데백화점 38%, 현대백화점 17.8%, 신세계백화점 35% 였습니다.


국내 명품시계, 명품 주얼리 매출은 약 15~30% 증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고, 재택 근무로 묶인 유동자금이 주식 등 투자가 가능한 곳으로 모이며 명품 시계, 명품 주얼리 판매로 견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포 정서가 소비를 주도 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류 문명을 이끌어온 죽음의 사회심리학을 다룬 책 《The Worm At The Core - 셀던 솔로몬》은 “인간 행동의 근본 동기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문화 활동에 전념하고, 자존심에 목숨을 걸기도 하며, 이를 위해 때로는 명품을 소비하는 등 자신의 신념에 대한 강한 애착을 발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세계를 놀라게 한 2001년 9·11테러 당시에도 전반적인 소비경기가 침체되고 스포츠카, 보석 등의고가품 판매가 반등했습니다.


2030세대의 해외 명품 판매 비중이 올해까지 3년간 44%,46%,48%로 확대되면서, 내년에는 MZ세대의 명품 판매 비중이 50%를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뉴 포티'와 '플렉스'의 소비 트렌드로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얼룩진 2030의 명품 소비는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림 1.

MZ세대(20~40세) : 신상품 보다 비싼 한정판, 재판매 시장


코로나 팬데믹으로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 되면서 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재판매가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떠오르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리셀(재판매)+제테크=리셀테크'라는 신조어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재판매'는 한정적이고 희소한 상품을 2차 시장을 통해 거래해서 높은 수익을 내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의류, 신발, 가방, 보석, 휴대폰, 게임, 장난감 등 품목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가의 아이템보다 인기가 많은 아이템 이면서 희소성이 있으면 경쟁이 더욱 치열 해집니다. 재판매는 현재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미국 중고의류업체 스레드업(Threadup)에 따르면 글로벌 재판매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28조원에서 올해 약 48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시장도 중고거래 시장을 포함해 약 2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MZ세대들은 가격 인상 전 명품을 구매해 재판매 매장에 1.5배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하고 있습니다.



그림 2.

MZ세대가 열광하는 '리셀테크'


원래 한정판 컬렉션은 소수의 세계 였습니다. 이전 세대도 컬렉션에 대한 열정이 있었지만 일반 대중이 주식이나 펀드보다는 '재판매'를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기 전까지는 MZ 세대의 영향력이 컸습니다. 현재 재판매 시장 소비자의 40% 이상이 MZ세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MZ세대의 투자방식은 단순 매매를 넘어 사업수단으로 진화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와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금융상품과 달리 리셀테크는 소비자에게 친숙한 상품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습니다. 가격 인상 전이나 한정판 제품 출시 당일에 상품을 구매하면 리셀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투자 방식에 비해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또한, 희소성이 높은 자신만의 유니크한 아이템에 열광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취미와 취향을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의 특성 과도 잘 어울립니다. 취향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재판매 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소 아이템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리셀테크 시장 성장의 3가지 이유


샤넬이 지난 6월 주력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직후, 중고거래 커뮤니티에 샤넬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이 판매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올해 초 715만원 이었던 제품 가격을 인상해 고가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거래는 신속하게 완료 되었으며 판매자는 76만원의 시가마진을 얻었습니다. 예금 금리와 비교하면 23% 수준입니다.

*출처 : https://www.chanel.com/ko_KR/


샤넬은 보통 1년에 두 번씩 가격을 인상합니다. 이를 이용해 시장 마진을 얻는 것을 '샤테크(Chanel + Technology)'라고 합니다. 샤넬 뿐만이 아닙니다. 수익성이 기대되는 신발(슈텍)과 롤렉스(롤텍)도 재판매 대상입니다. 재판매 시장은 이미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품목은 보석, 시계, 신발, 가방, 기타 잡화까지 다양합니다. 샤넬의 경우처럼 가격을 인상한 후에도 인기가 그대로라면 한정판이 아니더라도 희소성이 있는 제품은 무조건 사서 재판매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최근 국내 리셀테크 시장이 성장하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



1. 낮은 진입장벽



재판매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복잡한 용어부터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금융상품과 달리 재판매는 소비자에게 친숙한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거리가 좁습니다. 명품을 구매했거나, 리셀러이거나, 재판매에 관심이 있는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나 명품 매장 직원을 통해 직접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투자 방식에 비해 한정판 상품을 가격 인상 전이나 출시 당일 구매하면 큰 마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2. 브랜드 선동


브랜드 선동도 한 몫 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명품 으로서의 명성을 살려 매년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을 만들어냅니다. 브랜드가 성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격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샤넬, 티파니앤코, 까르띠에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매년 가격을 인상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Nike와 같은 일부 브랜드도 분기마다 한정판 제품을 출시합니다. 이들 제품은 특정 기간 동안만 생산되고 단종되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습니다. 희소성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명품에 대한 사랑


한국은 명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시장입니다. 따라서 재판매 시장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명품시장 규모는 1조4800억원으로 세계 8위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먼저 가격을 깜짝 인상한 뒤 다른 나라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명품을 저렴하게 사고 싶은 사람들은 매장보다 가격이 저렴한 재판매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반드시 재판매 시장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점도 관련 시장을 키우는 또 하나의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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